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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타임스 기고문 - 행정서비스, 학습 없인 혁신도 없다
작성자 대변인실 작성일 2020-10-29 조회수 821
작성자대변인실
작성일2020-10-29
조회수821

[기고] 행정서비스, 학습 없인 혁신도 없다


디지털타임스 / 2020-10-29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다. 영화계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철학이기도 한 이 말을 봉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슴에 새기고 영화공부를 했다고 한다.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은 일상에서의 다양한 개인적 경험과 생각들이 나만의 고유함을 지닌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개인적인 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잘 표현한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직장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직무 교육도 개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직원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업무상황에 따라 학습해야 할 가치가 있는 내용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직원 역량 수준이나 근무 연차 등에 따라 요구되는 학습 난이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공무원 교육의 경우 그간 '수요자 맞춤형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 등과 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 방식의 대규모 강의식 교육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의식 교육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방식이지만 수강생을 평균적 수준에 맞춰 일률적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개인의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정책 환경은 공무원에게 융복합적 역량과 지식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업무를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은 많아지고, 학습 정보와 자원 역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학습 방향을 알려줄 나침반이 없다면 업무와 무관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은 내용을 학습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과거에는 직장 상사가 일종의 '학습 길잡이'로서 1:1 도제식 교육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충분히 발달한 지금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더욱 정교하고 손쉬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졌다. 학습 콘텐츠 키워드 분류, 학습자 인사 데이터 분석 등과 같이 종전과 같은 수작업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가공한 데이터를 추천 알고리즘에 대입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과 같이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콘텐츠 추천이 가능해진다.


앞으로 각 개인은 자신의 경력 및 직무 등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받아 필요와 상황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 동기가 부여되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촉발될 것이다. 또한 개인별 직무특성과 현재 역량 수준에 맞는 효율적 학습을 통해 전문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인사혁신처에서는 직무 중심 개인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무원 인재개발 부문 최초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스템을 적용한 '지능형 인재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은 개방형으로 개발돼 기존의 정부 온라인 강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다채로운 민간의 콘텐츠도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별 인사 데이터를 분석해 자신의 직무, 직급, 생애주기 등에 딱 맞는 학습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혁신적 시스템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교육 인프라의 중요성을 고려해 실시간 온라인 화상교육 시스템도 구축해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기존 공무원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간 구호에만 그쳐왔던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획기적 인재개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학습 없이는 혁신도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플랫폼을 통해 공직사회가 진정한 학습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면 우리 정부의 행정서비스도 한 단계 진화할 것이다. 더욱 창의적이고 품질 높은 정책을 통해 국민 삶에 실질적 도움을 주게 되리라 확신한다.


원문보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0103002102369614001&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