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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문]다양사회와 균형인사('18.8.13.)-매경춘추
작성자 처장실 작성일 2018-08-14 조회수 907
작성자처장실
작성일2018-08-14
조회수907

[매경춘추] 다양사회와 균형인사

 

        '일하는 행복`이라는 책에도 소개된 바 있고 최근에도 보도된 일본 한 분필회사(일본이화학공업) 사례를 보면, 이 회사는 직원 85명 중 63명이 지적장애인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이 생산작업을 잘할 수 있도록 회사의 섬세한 노력이 더해지자 그들의 장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들의 상황에 부합하는 맞춤형 업무환경을 조성한 결과, 지적장애인의 뛰어난 집중력이 십분 발휘돼 회사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은 자기 회사를 사회공헌회사로 보지 말고 일반기업으로 생각하라며, 지적장애인은 중요한 인적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성공 사례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필자가 직접 경험한 일례를 소개한다. 지난 1월 서울 성동구의 한 사회적기업(베어베터)을 방문했는데, 전체 직원 245명 중 발달장애인 직원이 200여 명이다. 이 회사는 발달장애인이 쉽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 과정을 단순·세밀하게 나누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안전한 설비를 갖췄으며, 이들의 행동특성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매니저를 두고 있다. 그 결과 창업 초기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이던 것이 올해는 80억원을 넘을 것 같다고 한다

                서구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성 관리가 중요한 화두였지만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선진사회가 되려면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는 포용적 사회가 돼야 한다. 스콧 페이지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저서 `다름:다양성의 힘`을 통해 다양성의 조화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고 주장했다. 뛰어난 사람으로 구성된 동질적 집단보다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된 집단이 문제 해결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간 우리 정부는 사회구성원의 공직대표성을 제고하는 등 다양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좋은 규범과 당위성만으로 다양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다양성을 관리할 때다. 앞서 소개한 성공 사례처럼 다양한 집단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또한 인구구조상 소극적 대표성에서 적극적 대표성 혹은 인지적(생각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정부 최초로 중장기 균형인사 비전을 제시한 제1차 균형인사 기본계획(2018~2022년)을 수립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공직 내 다양성 확보뿐만 아니라 다양성 관리를 통해 정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목표가 담겨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간 다소 소외됐던 소수집단이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당당한 동반자로 활약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링크 :
http://opinion.mk.co.kr/view.php?year=2018&no=507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