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종의 내 인생의 책]③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킬 필레머

경향신문 / 2019-02-12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건강한 신체, 여행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재산, 따뜻한 가정 그리고 사회적인 명예 등. 이 모든 것을 갖추고도 행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인 킬 필레머 교수는 5년에 걸쳐 진행된 ‘인류 유산 프로젝트’를 통해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들의 풍부한 연륜에서 묻어나는 생의 정수만을 담아 ‘삶을 위한 30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노인들은 젊은 세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을 미리 경험한 ‘인생의 현자들’이다. 그들은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저항의 시대를 거치면서 현대의 젊은이들이 상상할 수 없는 힘든 산을 넘어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통찰력과 초월적인 지혜를 얻은 인류의 유산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행복한 삶을 위한 이정표로서 수많은 조언을 들려준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잠깐의 설렘보다는 평생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택하는 것이 낫다.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나에게 내적인 보상을 주는 직업을 택하라.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삶의 기회이자 모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줄이기 위해 기회가 올 때마다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 등. 이 안에는 공통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내가 결정한다’는 것이 함축돼 있다. 즉 행복한 삶은 조건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좋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전진할 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자들의 삶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스스로에게 주어진 선물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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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2122229015&code=9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