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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향신문 기고문 - 내 인생의 책 ④
작성자 대변인실 작성일 2020-06-08 조회수 459
작성자대변인실
작성일2020-06-08
조회수459

[황서종의 내 인생의 책]④생각의 지도 - 리처드 니스벳


경향신문 / 2019-02-13


나는 지난 몇 년간 공직 내부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비위행위를 심의하는 일을 해왔다. 최근에 화두가 되었던 비위행위는 단연 상급자의 갑질과 직장 내 성희롱이었다. 이들 비위행위는 상대방을 내 방식대로 이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직장 내 지위관계를 나와 상대방 간의 관계로까지 함부로 확장시키고 상대를 내 방식대로 대하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자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준다. 이 책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에 관한 백과사전 같다. 저자는 한 중국인 제자가 ‘교수님과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한 것에서 연구를 시작한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다른 것이며 그 원인은 무엇일까, 둘 중 어느 하나를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실험을 통해 동양인의 집단주의적 사고 경향과 서양인의 개인주의적 사고 경향을 밝혀내고 그 원인을 서로 다른 문화, 자연환경, 사회구조, 사상, 교육에서 찾는다. 또한 둘 중 어느 하나가 옳은 것이 아니며 양자가 가진 단점을 서로의 장점으로 보완하면 상호 발전이 가능하다고 결론 내린다.


이는 국제사회의 분쟁이나 우리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세대 간, 성별 간 갈등 해결에 시사점을 준다. 우리는 나와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을 대개 ‘틀린’ 것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상대방이 나보다 하급자인 경우에는 생각을 고쳐주려고 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자란 상대방은 근본적으로 사고방식이 다르다. 문제 해결의 방법은 나 또는 우리와 사고방식이 다른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이 자란 환경과 문화까지 철저하게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있을 때 우리의 ‘생각의 지도’가 좀 더 넓어질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2132157015&code=9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