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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타임즈 기고문 - AI와 손잡은 공무원 교육
작성자 대변인실 작성일 2021-06-01 조회수 790
작성자대변인실
작성일2021-06-01
조회수790

[포럼] AI와 손잡은 공무원 교육

 

디지털타임즈/2021-06-01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가 큰 화제다. 수상소감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입담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직업은 여러분의 일부분이고 당신의 이름과 당신 자신을 대변한다"는 그의 인터뷰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 최근 주위 사람들로부터 "직업은 생계의 수단일 뿐 자아실현은 퇴근 이후에 이뤄진다"는 말을 많이 듣곤 했는데, 윤여정 씨의 인터뷰는 이와는 반대에 있는 말이었다.

 

공무원 인사를 관장하는 인사혁신처장인 필자에게 앞의 두 말의 간극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본인 직업에 가치를 부여하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가?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의지가 있는가? 지난해부터 구축하고 있는 학습시스템인 '인재개발 플랫폼'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한 인사처의 노력 중 하나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재개발 플랫폼은 기존의 정부 이러닝 뿐 아니라 풍부하고 다채로운 민간의 우수 콘텐츠를 공무원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학습 허브(Hub)이다. 또한 공무원 교육 분야 최초로 AI와 빅데이터 시스템을 적용해 직무와 직급에 맞는 최적의 학습 콘텐츠를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해줄 수 있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학습 콘텐츠를 동료와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기능도 갖췄다. 더불어 실시간 화상 강의 시스템을 통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학습 환경도 제공할 계획이다. 어느 누구보다 학습과 성장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바로 공무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에 대한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주는 것과 언제 어디에서 어떤 학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인재개발 플랫폼은 공무원 학습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아인슈타인은 "당신이 무언가를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완벽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분명히 잘 안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보고하려고 하다 막상 설명하기가 어려워 말문이 막혔던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가르칠 때 오히려 더 깊은 학습을 할 수 있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은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수동적으로 수강하는 반면, 능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형태의 학습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인재개발 플랫폼에서는 공무원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 지식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업무 관련 지식, 정보 등을 동료들과 수시 공유하며 서로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의 개별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공무원들이 각각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학습 콘텐츠를 만든다면 훨씬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고품질의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다. 학습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주변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는 과정은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인재개발 플랫폼이 구축되면 그동안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다양한 학습 활동들도 새롭게 학습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인터넷에서 자료나 논문을 찾아보거나, 선배에게 업무 경험을 전수받는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학습 행위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습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인재개발 플랫폼이 구축되면 종전 공무원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간 구호에만 그쳤던 '일과 학습의 병행',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은 '공무원이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품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향해 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공무원의 자긍심으로 발전되고, 이는 곧 정책의 질 향상으로도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개개인이 직업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본인 이름과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직업공무원'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길 바란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평생을 일한다면, 배우 윤여정 씨처럼 세간의 존경과 찬사를 받는 일도 꿈같은 일만은 아니지 않을까?

 

원문보기: [포럼]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06020210236966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