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및 업무소개
저는 법무부 산하 대전교도소에 근무하는 교위 김항순입니다. 1992년에 교정 공무원으로 임용되었고 현재 보안 행정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여기 교도소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수형자를 교정교화하여 재범을 방지하고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는 것과 둘째로, 수용자를 시설 내에 수용하여 관리하며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 두 가지 업무는 서로 상호보완적 입니다. 특히, 두 번째 업무인 시설 내에서 수용자를 관리하는 업무는 보안과의 기본 업무가 되기도 하지만 각종 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자기 개선 의지를 유도하며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복귀 업무,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고 습득하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인으로 양성하는 직업훈련 업무, 아픈 자를 보살피고 치료하는 의료 업무 등 여러 부서 업무를 유기적인 체계로 도움으로써 과학적이고 개별적인 수용자 교정 교화를 뒷받침하고 있어, 즉 종합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보안과에서 보안 행정 업무란 것을 맡고 있습니다. 직접 수용자를 관리하는 업무는 아니나 현장에서 수용자를 직접 관리하는 우리 직원들이 일반 수용자부터 사회적약자인 노인, 여성, 소년 수용자, 그리고 조직폭력, 마약사범 같은 문제수용자들을 지도하고 관리하는데 있어서 원활함과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근무를 개선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입니다.
공직지원 동기
제가 우리 교정직 교정 공무원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 모범생이던 친한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소식이 뜸해지고서 한참 성장한 후에야 그 선배가 좋지 않을 일로 교도소에 다녀왔고 평탄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는데요. 그날 이후 교정직이란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수용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보람을 느낀 경험
저는 현재 24년간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교도소 업무가 모두 수용자 만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민원인을 대상으로도 업무를 수행하는데 그 업무를 하다 보면 출소자들과도 인사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도 사회에서 일반인들처럼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대견해 하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다가 올 때면 저 또한 덩달아 뿌듯하고 감격을 느낍니다. 한 개인의 삶과 우리 사회를 위해 저와 동료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우리 교정직 교정 공무원들은 여러 분야에서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분야의 업무도 있겠지만 비전문적인 분야의 업무도 있습니다. 각 분야의 업무에 따라서 수험생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경험 등이 유리함과 불리함이 따르겠지만, 교정직 업무 특성에 비추어 보면 출발선에서는 특별히 유리함과 불리함은 없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도소 내에서도 수용자들이 집단생활을 하여 작은 사회를 형성하게 되는데 그 사회에서 직원은 리더가 됩니다. 한화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며,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직원인 제가 리더가 되어 수용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러한 자질이 쉽게 습득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는 멘토와 같은 선배님과 동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분 들로부터 리더십이란 것을 하나하나 배우게 되었고 여러분들에게도 그러한 환경이 주어질 것입니다. 공무원은 직업의 안정성이 이 작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 하 실 겁니다. 그중 우리 교정직에 입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계신 우리 후배님들께 제가 감히 수험생 공부 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 같습니다. 다만, 막상 공무원이 되고 나면, 작게는 개인에게, 크게는 나라에 봉사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통해 보람과 자긍심이 생긴다는 것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적어도 공직자가 되길 희망한다면 안정성이라는 막연함 대신 사명감이라는 의무감부터 고려하고 이 직업에 도전했으면 합니다. 많은 공직 직렬 중에서 교정 직렬을 택하셨다면, 교정 교화에 대한 인식이 남들과는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수용자들을 새사람으로 바꾸어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분명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거듭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한편으로 우리 교정 기관은 아직 폐쇄적이고 고립적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지금 조금씩 변모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개방적 마인드를 가지고 교정교화 업무를 추진하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한다면, 여러분은 이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리더십을 가지고 매사 성실하게 노력하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