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지원 동기
저는 2014년에 국회 8급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지금 국회사무처 기획조정실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다솜입니다. 현재 국회사무처 업무평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그리 거창하진 않습니다. 이왕 일을 한다면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만큼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서 망설이지 않고 시험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육아휴직과 복직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는 점도 강력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공무원의 경우 아이를 낳고 돌아와도 이전 경력을 살려서 계속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일과 가정 두 곳에 모두 충실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서 및 업무소개
국회사무처는 법제 업무, 의원외교, 의정 연수 등 여러 가지 행정업무를 수행하면서 국회의 입법활동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기획조정실은 국회 사무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흩어져 있는 여러 부서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서 사무처 전체의 운영을 뒷받침합니다. 그 중에 기획예산 담당관실은 각종 업무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 집행하고 국회사무처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합니다. 국회사무처에서는 매년 초 업무평가를 시행합니다. 각 부서의 작년 업무실적을 평가하고 우수한 부서에는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입니다. 업무 평가는 각 부서에서 평가 전년도에 제출하는 자체업무평가계획서와 연말에 제출하는 자체업무평가보고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종합업무평가 기준에 따라서 계획서와 보고서를 평가하고, 최종 결과를 정하는 회의를 준비합니다. 한편 의장님, 총장님 등 윗 분들께 중요한 사항을 보고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각 부서에서 보내는 내용을 모아서 정리하며 보고서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춥니다. 내용뿐만 아니라 표지와 목차에서부터 글씨체, 글씨 크기, 자간 같이 세세한 것까지 다듬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람을 느낀 경험
제 업무특성상 보고서를 작성할 일이 많습니다. 보고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형식도 중요합니다. 보기 좋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먼저 읽는 사람이 가장 처음 보게 되는 보고서의 얼굴, 표지부터 한 번 바꿔보는게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사당 사진을 활용해 보고서 표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깔끔하고 보기 좋다는 평을 해주셔서 작은 일이지만 제 업무의 전문성을 향상시킨 것 같아서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후로도 목차와 본문의 양식을 여러가지 만들어서 시험해보고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실무에서 법이나 규정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서 법학 전공이라면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관련 없어 보이는 전공이 도움이 될 때도 있으니까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한 전공은 특정 하기가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동아리나 다른 기업같이 조직생활 경험이 있다면 업무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주위에 계는 분들이 많이 신경 쓰고 도와주시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연히 시험에 붙기도 어려워져 이제 어설픈 공부로는 붙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확신이 들어서 열심히 공부해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시험입니다. 저 또한 공부를 하다 지쳐서 수없이 그만두고 싶었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남들이 많이 하니까’ 이런 막연한 동기로는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정말 이 길을 걷고 싶은지 신중하게 고민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