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김민희
부서 및 업무소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과에서 참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민희 사무관입니다. 법원행정처에는 사법부 전체를 꾸려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형사국은 형사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아시는 법정에서의 모습은 형사국 업무의 10% 정도 밖에 되질 않아요. 법정을 나선 뒤, 문서접수, 열람 등사, 법률 절차 안내, 공판조서의 작성, 기록관리, 사건배당 등 여러 행정적 업무가 있습니다. 특히 항소과는 항소 사건과 관련해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처리를 해야 하기에 늘 주의 깊게 업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형사재판에 참여해서 재판 절차를 담당하는 참여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공직지원 동기
어려서부터 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법과대학에 입학 했지만 공직에 관심이 처음부터 있었던건 아닙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까, 법이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형태로 있더라고요,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요 만약에 내가, 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법적 절차를 안내하고, 사법 제도를 고안하고 실천하는 일들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내가 배운 법을 보다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거죠 그때부터 ‘법원행정고등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보람을 느낀 경험
민원 상담을 하는 업무다보니 사실 힘들때가 있어요 피고인들이 찾아오셔서 재판 내용으로 항의를 하거나, 전화로 규정상 할 수 없는 일들을 요구하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땐 또 거친 말들을 서슴없이 하세요 그런분들이 계셔서 기운이 빠질때가 있습니다. 근데 그런 분들에게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하고 그분들의 말을 제가 들어주고 그것만으로도 이해하고 돌아가시기도 해요. 또 그렇게 돌아가시고 나면 얼마나 억울하면 이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또 이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간단한 절차를 안내해 드렸을 뿐인데도 너무 중요한 것을 알았다는 듯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는 민원인들도 계시는데요. 그럴때 정말 보람이 컸습니다. 법이라는 게 사실 일반 사람에게는 생소한 분야잖아요. 난생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요 저희에겐 늘 반복되는 일이지만 형사소송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 분들의 만족이 곧 저희의 보람이니까요.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업무의 특성상 법을 전공했거나 관련 업무를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는 변호인, 피고인, 피해자, 또 그 밖의 이해관계인에게 절차를 제대로 안내해야 되기 때문인데요, 저희 말을 다 그대로 믿으시거든요 단순히 법률을 읽어내는게 아니라, 규범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업무에 더욱 유리하거든요. 전문적인 법적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활력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업무들로 인해서 특히 민원업무가 많기 때문에 지칠 때가 많습니다. 또 민원인을 직접 상대를 해야되고 옆에 있는 동료들 한테 원할하게 협업을 이끌어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경우 매 순간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활력에너지가 필수 입니다. 법원행정고등고시에는 법원사무직렬과 등기사무직렬로 나뉩니다. 제가 맡고 있는게 법원 사무직렬인데요 이 경우에는 재판부 업무 외에도 비송, 집행, 파산, 개인회생과 같은 다양한 업무를 접하기 때문에, 합격을 위한 공부만큼이나 판례에 나오는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파악하고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실제 현장에서의 업무는, 여러분 들이 준비하신 만큼 수월하고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가 있을거에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장래희망을 공무원이라고 한다고 해요 아마도 안정적인 신분이 보장되는 직업이라 이를 강조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겠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정작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괜찮은 수입이나 신분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의무감’이 더 크고 중요하다는 것 이였어요 ‘나는 법에 근거해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 업무로 알게 된 일을 발설하지는 않는지,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매 순간 인지하고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공직의 길을 준비하고자 하신다면, 다른 그 무엇보다 공직자로서의 사명감, 전문가로서의 자존심, 업무에 대한 열정 이 세가지를 좀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세 가지가 세겨지신다면 그때는 반드시 꿈을 이루시기를 희망합니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