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동안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철통 보안 속에서 국가공무원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국가고시센터 합숙 현장이 처음 공개됐다.
인사혁신처(처장 최동석)는 지난 7월 19일 치러진 '2025년도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 5·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필기시험' 출제과정을 담은 기록영상(다큐멘터리) '문제적 합숙'을 인사처 티브이(TV)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출제위원 등 시험 관계자들이 국가보안시설인 고시센터에 들어가는 합숙 첫날부터 시험이 치러지는 마지막 날까지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전 과정을 담았다.
국가공무원 선발 시험이 얼마나 엄격한 관리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출제되는지 전 과정을 보여줘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출제 기간, 시험 관계자 외 고시센터 출입은 고시센터 개관 20년 만에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이종현 주무관)이 처음이다.
영상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7급, 5‧7급 민경채 시험출제는 지난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인사처 직원과 각 부처에서 선발된 공무원, 해당 분야 전문가인 시험문제 선정위원, 재검토위원 등 1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직적격성평가(PSAT)의 과목인 ▲언어논리 ▲자료 해석 ▲상황판단 등 세 가지 영역에 걸쳐 각각 25문항, 75문항을 출제했다.
시험출제위원은 전문성과 경력을 바탕으로 선정됐으며, 재검토위원은 가장 최근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예비(수습) 공무원과 신입 공무원으로 구성됐다.
재검토위원은 수험생 입장에서 직접 문제를 풀어보고, 오류를 찾아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영상에는 문제에 필요한 그림과 도표를 만드는 전문 편집 요원, 시각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점자 문제를 만드는 점역 요원 등 과정을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수 있는 다양한 부문의 출제 관계자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특히, 합숙 기간 중 모든 출제 관계자들이 휴대전화를 비롯해 지능형 손목시계(스마트워치), 휴대용 컴퓨터(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반납하고,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장면 등 철저히 보안이 유지되고 있는 점들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이 모든 과정은 7월 19일 오후 5시 25분 7급 공채 마지막 교시 시험지가 시험장에 입실하면서 마무리됐다.
인사처 대변인실 이종현 주무관은 "시험출제 과정 공개를 하기까지 보안 등의 문제로 시간이 좀 걸렸지만, 시험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알리고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처음으로 합숙하며 촬영했다"며 "앞으로도 공직을 꿈꾸는 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이번 기록영상을 통해 실제 공무원 시험이 얼마나 정밀한 검토와 엄격한 출제관리를 통해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믿을만한 인재 채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처는 이달 중 2회차 추가 영상(10월 3주차 예정)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