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와 법제처는 11일 공동 연수회(워크숍)를 시작으로 젊은 후배 공무원이 다른 기관의 선배 공무원과 만날 수 있도록 조언 대상을 상호 교차로 하는 '거꾸로 학교'를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거꾸로 학교란 젊은 후배 공무원이 선배 공무원의 조언자(멘토)가 되는 기존의 '역으로 조언하기'(리버스 멘토링)를 인사처와 법제처가 함께 진행하면서 붙인 새로운 명칭이다.
거꾸로 학교는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을 자유롭게 모집하고 양 기관의 선배 공무원 1명당 상대 기관의 후배 공무원 3명을 조로 구성해 함께 '거꾸로 학교'에 입학해 졸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꾸로 학교 수업은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챗GPT) 사용법, 즐겨보는 콘텐츠 공유 등의 기본과목 ▲서로에게 궁금한 질문 10개를 묻는 심화과목 ▲버려야 하는 악습과 키워가야 할 좋은 문화, 청년에게 효과적인 정책 홍보 방법 등의 교양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선배 공무원들(멘티)은 전 과목 중 1개 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즉 인사처 후배 공무원 3명은 법제처 선배 공무원 1명의 젊은 조언자가 되고, 반대로 법제처의 후배 공무원 3명은 인사처 선배 공무원 1명의 조언자가 돼 조별로 자유롭게 시간을 맞춰 함께 소통하며 수업을 이수하면 된다.
인사처·법제처 직원들이 친밀하게 교류함으로써 추후 긍정적인 협업 동반 상승(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새천년세대(MZ) 사무관·주무관을 대상으로 하는 '거꾸로 학교' 조언자(멘토) 모집은 시작되자마자 금세 자리가 찼다는 후문이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부처 간 '거꾸로 학교'는 새천년세대 공무원들의 진정성 있는 조언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상호 간 교류를 늘려 공직문화 혁신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 특성상 협의가 필수인 부처들에 '거꾸로 학교'가 확산된다면 기관 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인사처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거꾸로 학교'가 젊은 공직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공직문화 확산의 우수 협업사례이자 공직사회 변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협업을 계기로 양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정책 수립 시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 되도록 인사처와 법제처의 교류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사처와 법제처는 조직 내 상호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관장을 포함한 국·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새천년세대 공무원들이 소통하는 '역으로 조언하기'(리버스 멘토링)을 수년간 운영하고 있다.